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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arly Review

Good Bye 2022, Hello 2023!

man_of_learning 2022. 12. 15. 01:39

개인적으로 올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외적인 성과도 좋았고 내적으로도 크게 성장한 해였습니다.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 되기를 바라며, 올해를 회고하고 내년 목표를 세워봤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프로그래밍 대회 성적, 프로그래밍 대회 운영 경험, 인상 깊었던 경험 등에 대해 회고하고, 내년의 주요 목표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최대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잘한 일을 과장하거나, 못한 일을 숨기지 않고 모두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이 글에 관한 지적과 조언은 어떤 것이든 환영합니다. "올해 이렇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내년에 이런 것들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들을 준비하면 좋다." 등등 말입니다. 77jwk0724@gmail.com으로 의견 주셔도 좋고, 이 글의 댓글로 남겨 주셔도 좋습니다.

 

1. 2022년 회고

1.1. 프로그래밍 대회 성적

올해 많은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어떤 대회에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고, 어떤 대회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2022 ICPC Seoul Regional, 36th Place

인터넷 예선을 학교 1위로 통과하여, 본선 36위로 마무리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대회 덕분에 올해를 나름 바쁘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대회를 준비한 7~8개월 동안, 50여개의 자료구조/알고리즘을 복습/공부하고 30여번의 팀 연습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제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였습니다.

 

좌: UCPC 2022 명찰 / 우: ICPC 2022 명찰

 

SCPC 2022 Finalist

삼성전자에서 주최하는 SCPC 2022에서 Final Round에 진출했습니다. 수상까지 목표했었지만 객관적으로 수상할 실력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SCPC에서 수상하면 삼성 소프트웨어 멤버십이라는 단체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제가 동경하는 최고의 실력자들이 모여 있는 단체라 내년에는 꼭 들어가고 싶습니다. 여담으로 대회 시상식을 메타버스에서 진행했는데...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SCPC 2022 메타버스 시상식. 잘 보시면 제가 불 이모지를 날리고 있어요.

 

Meta Hacker Cup 2022, 319/27,604th Place (🇰🇷 13th)

Meta Hacker Cup 2022에서 Round 3에 진출했습니다(상위 500명이 Round 3에 진출합니다). Round 3에서는 한 문제도 풀지 못했는데 319위를 차지했습니다. 저 말고도 한 문제도 풀지 못한 사람들이 181명이나 있다는 건데, 문제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듯 합니다. 여담으로 이 대회는 모든 라운드가 한국 시간 새벽 2시에 시작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Round 3 때는 정말 비몽사몽했었어요.

 

Code Jam 2022, 2119/32,702th Place

구글에서 주최하는 Code Jam 2022에서 Round 2에 진출했고, 2119위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참가한 메이저 프로그래밍 대회 중에서 가장 아쉬운 성적이었습니다. 첫 라운드가 3월 즈음에 시작해 다른 대회들에 비해 시기가 빨랐는데, 제 올해 상반기 실력이 Codeforces Expert 수준이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Kick Start 2022

구글에서 주최하는 Kick Start 2022에 참가했습니다. Round A, B, C, D, E, F, G에 참가했습니다. Round H를 제외하면 전부 참가했네요. 그 중 Round F에서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전체 9,289명 중 56위(🇰🇷 2위)를 차지했습니다. Kick Start는 문제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만큼, 무난히 모든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야겠어요.

 

'22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 학생부 예선 88위

'22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에서 학생부로 참가해 예선 탈락했습니다. 상위 50명이 본선에 진출하는데, 저는 예선 88위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대회는 운영 측면에서 문제가 많아 정말 잘하시는 분들도 예선에서 탈락하곤 했지만, 저는 제 실력대로 본 것 같습니다. 대회 운영 때문에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2022 LG CNS Code Monster, 결과를 기다리는 중

2022 LG CNS Code Monster에서 예선, 본선을 거쳐 최종 면접 단계까지 가기는 했지만... 이 대회는 대회 순위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만 알려줍니다. 현재는 최종 면접을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종 면접에서 합격하게 되면 향후 2년 내 원하는 시기에 LG CNS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Codeforces Master

Codeforces Master를 달성했습니다

 

2022년 12월 16일에 열린 Educational Codeforces Round 140에서 Master를 달성했습니다. 저도 이제 오렌지색의 핸들을 가지게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알고리즘 문제 해결을 어느 시기에 그만둬야 할지 고민하곤 합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을 종종 합니다. 기존에는 International Master까지만 달성하고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현재는 Grandmaster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상승할수록 기준도 같이 상승해서, Grandmaster를 달성한 후에는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습니다.

 

당장 이번 방학 내에 International Master 달성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맞춤형 공부 계획을 세워둔 상태입니다.

 

1.2. 프로그래밍 대회 운영

UCPC 2022를 시작으로 몇 개의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검수했습니다.

 

UCPC 2022, 출제 및 검수

UCPC는 전국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 동아리 연합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프로그래밍 대회입니다. 커뮤니티 대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대회로, 올해 UCPC 2022에는 총 903명이 참가했습니다. 저는 예선 B번 N수매화검법을 출제하고, 본선 L번 커넥티드 카 실험을 공동 출제했습니다. 이 경험은 제게 특별했습니다. UCPC 2022의 출제진들 중 당시 저만큼 실력적으로 부족한 사람은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 덕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자 분들과 교류하며, 제 사고 방식과 기준, 목표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올해 제게 일어난 일들 중 가장 중요한 일을 뽑자면, 단연 UCPC 2022의 출제진으로 활동한 일입니다. 구체적인 제 경험을 이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UCPC 2022 운영진 단체 사진

 

2022 충남대학교 SW-IT Contest, 검수

2022 충남대학교 SW-IT Contest에서 검수를 맡았습니다. 앞선 UCPC 2022와 다르게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대회 운영의 전반적인 과정을 익혔습니다. 내년 전북대학교 교내 대회를 제가 총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SW마에스트로 제13기 알고리즘 대회, 검수

SW마에스트로 제13기 알고리즘 대회에서 검수를 맡았습니다. 출제진, 검수진 분들 중에서 이 분야에서 유명하신 분들이 있어 혼자 반가웠던 기억이 납니다.

 

Good Bye, BOJ 2022! / Hello, BOJ 2023!, 출제 및 검수

2문제를 공동 출제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이 출제한 2문제의 데이터 세팅을 제가 맡았어요. 단독 출제도 하고 싶었지만 당장 문제 아이디어가 없어 하지 못했습니다. 출제, 검수 외에 운영 쪽에도 속해 있습니다만... 운영에 관해서는 사실상 제가 한 게 없습니다. 기타 자세한 얘기를 하고 싶지만, 아직 대회가 열리기 전이라 나중에 대회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구름 알고리즘 콘텐츠, 출제 및 검수

구름에서 외주를 받는 형식으로 알고리즘 문제 출제 및 검수를 맡게 됐습니다. 올해 '22 현대모비스 알고리즘 경진대회를 구름에서 출제, 검수한 것으로 아는데, 내년에도 구름이 맡게 된다면 저도 출제, 검수할 수 있을까요?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총평

알고리즘 문제를 출제하거나 검수하는 일은 지적으로 도전적인, 흥미로운 일입니다. 단순히 문제를 풀 때보다 훨씬 정교한 사고를 요구합니다. 풀이의 정당성을 엄밀하게 증명해야 합니다. 지문에서 모호하거나 틀린 표현이 없는지 검수해야 합니다. 틀린 풀이, 느린 풀이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탄탄한 데이터를 만들어야 합니다. 대회 참가자들의 수준에 부합하도록, 문제의 난이도나 분야를 적절히 배치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올해 여러 대회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검수하며 알고리즘 문제 해결 분야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프로그래밍 대회의 출제진, 검수진 분들 중에는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농담 삼아 출제진 최약체라고 말하고 다닙니다. 이런 측면에서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경험과 사고 방식을 간접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문제 출제, 검수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잘한 일 중 하나인 것 같아요.

 

1.3. 낮은 학점

저는 학점이 낮습니다. 여기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겠지만 생각보다 많이 낮습니다. 낮은 학점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마땅히 쌓아야 할 전공 지식들을 쌓을 수 없게 됩니다. 아직 저는 주요한 전공 강의를 많이 듣지 않아서 큰 상관은 없지만, 3학년 이후에도 이런 경향을 유지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입니다. 두 번째로 스펙에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대학원에 진학하고자 한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2학년 2학기까지는) 이 문제를 어느 정도 외면해왔지만,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됩니다. 학점에 관하여 명시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졸업하기 전까지 평점 4.0/4.5 이상을 만들고자 합니다.

 

1.4. 인생은 정말 멋진거야

2022년 10월 26일 오전 9시 즈음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칸예 웨스트의 runaway를 들으며, 어제 완성한 제 프로필을 한 번 더 읽으면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Runaway의 후반부를 감상하던 도중, 순간적으로 ‘인생은 정말 멋진거야’라는 생각과 느낌이 제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 뒤 즉각적으로 ‘내가 방금 무슨 생각을 한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든 느낌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이와 비슷한 경험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보다 좋은 삶을 살고자 하면서, 이성적으로 이런 종류의 느낌에 관심을 가진 적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인생은 정말 멋진거야’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삶에 감사하는 사람들을 보아왔습니다. 저도 그들처럼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정신적으로 그들과 비슷한 상태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비슷한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주로 날씨 좋은 날,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대에 집을 나서면서 그런 감정을 느꼈습니다.

 

좋은 일입니다. 삶에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기보다는, 감사해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취하는 편이 저 자신에게 이로울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1.5. 저조한 독서량

이 책은 크게 인상 깊었습니다. 올해 가장 잘 읽은 책입니다.

 

  1.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2. 비전공자를 위한 이해할 수 있는 IT지식, 최원영
  3. 질서 너머, 조던 B. 피터슨
  4. 디지털 미니멀리즘, 칼 뉴포트
  5.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마이클 셸런버거
  6. 배움의 발견, 타라 웨스트오버

올해 들어서 6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습니다. 2주에 한 권은 읽겠다고 다짐했는데 이게 뭔가요. 물론 독서량보다는 좋은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독서량도 중요한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보다 많은 책을 읽도록 해봐야겠습니다. 장르적으로는 각 분야의 고전, IT 서적, 최신 과학/공학 연구를 다룬 책, 비즈니스/경영학 서적을 위주로 읽으려고 합니다.

 

1.6. 알찼던 Weekly Review 활동

군대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있습니다. 현재 영국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동규님입니다. 전공이나 주된 관심사가 저와는 다르지만, 사고 방식, 인생의 가치관, 목표가 비슷해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올해 2~3월 즈음, 저와 이동규님은 전역했습니다. 전역 자체는 너무나 기쁜 일이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동규님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언어적인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주제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단어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문장의 의미를 명료하게 하고, 대화에 내재된 가정들을 되짚어 볼 수 있었습니다. 주로 저희의 미래 계획이나, 사회적인 이슈, 최근 읽은 과학/철학 서적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전역 후에도 이런 대화를 계속 이어가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이동규님께 일주일에 한 번씩, 화상으로 지난 일주일 간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회고하는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제안했는데, 활동을 진행하면서 점점 더 이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대화는 즐겁고 생산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이 활동을 Weekly Review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아래와 같은 주제들에 관해 대화를 나눴습니다. 기억나는 내용 중 중요한 것들만 적었습니다.

 

  • 이동규님의 case interview 준비 과정.
  • 이동규님이 앞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
  • 개인 공부 / 네트워킹 / 대외 활동 등에 각각 얼마나 시간을 투자해야 할까?
  •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아다니고, 도전하는 태도의 중요성. 
  • 한 번의 실패 또는 성공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의 중요성.
  • 인터넷 중독, 산만하고 무기력한 삶과 이를 극복하는 방법.
  • 휴식할 때 무엇을 해야 하는가? 유튜브 시청, 인터넷 서핑 등은 단순히 휴식 시간을 넘어 생산적으로 보내야 할 시간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여담으로 이동규님이 case interview를 진행하면서 느낀 것이고, 저도 최근 모 기업과 면접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인데, 저희의 활동이 기업의 면접/인터뷰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면접/인터뷰를 준비하는데도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1.7. 내 이름은 정우경, 초등학생 때부터 힙합 팬

래퍼 테이크원의 가사 "내 이름은 김태균, 초등학생 때부터 힙합 팬"을 오마주해봤습니다.

 

저는 10년째 힙합 음악을 들어온 장르팬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음악 취향을 넘어 제 정체성의 일부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19~20년도에는 취미로 랩을 했었지만 지금은 그만뒀습니다. 언젠가 다시 랩이나 프로듀싱을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19년도 제 사진입니다

 

올해도 열심히 노래를 들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것들을 간략히 요약해보겠습니다. 올해 발매된 앨범 중에서는 푸샤 티의 [It's Almost Dry], 메트로 부민의 [Heroes & Villians]가 제일 좋았습니다. 특히 [Heroes & Villians]의 수록곡인 Feel The Fiyaaaah가 정말 좋았어요. 그 밖에 도끼의 [Filipino South Korean Rapstar Mixtape]도 좋았습니다. 아쉽다는 분들이 많았지만 저는 좋았어요. 가장 기본적인 힙합의 멋을 잘 살려낸 것 같습니다.

 

올해 새롭게 알게 된 래퍼 중에서 다민이, NSW yoon, 잭 할로우가 좋았습니다. 특히 잭 할로우는 천재 같아요. 감각이 굉장히 뛰어난 것 같습니다.

 

저는 박재범의 팬입니다. 팬보다는 롤모델이라는 단어가 적합할 수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었을 때 컴퓨터과학 분야의 박재범 같은 사람-커리어적으로 뛰어나고, 씬에 파장을 불러오고, 다재다능하고, 성실하고, 친절하고, 유쾌하고, 이타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올해 박재범의 행보가 크게 화제였습니다. AOMG, H1ghr Music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원소주, MORE VISION을 창업했습니다. 아이유와 함께한 싱글 GANADARA가 멜론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말 즈음에 알앤비 앨범 발매를 예고했었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바빠서 내년으로 미뤄진 것 같습니다. 올해 발매된 알앤비 싱글들이 좋았어서 앨범도 기대가 되네요.

 

BTS, 봉준호, 손흥민, Jay Park let's go

 

하이퍼팝 씬에서 명성이 자자한 100 Gecs의 [1000 Gecs]를 들어봤습니다. 흥미로운 음악이었지만,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하게 비프리의 [FREE THE BEAST]도 좋았지만,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듣다보면 귀가 피로한 것 같아요.

 

락 음악과 조금 더 친해진 것 같습니다. 비틀즈, 롤링 스톤스, 프린스의 음악을 종종 들었습니다. 특히 롤링 스톤스의 Sympathy for the Devil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락알못입니다. 락은 FT아일랜드 아닌가요?

 

소울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The Ponderosa Twins Plus One의 [2+2+1=]을 들었는데,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앨범의 수록곡 Bound는 칸예 웨스트의 Bound 2와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A BOY IS A GUN*에서 샘플링되기도 했습니다. 레게 음악도 들어봤습니다. 밥 말리의 전곡을 다 들어봤는데 좋았습니다. 특히 No Woman, No Cry와 Redemption Song은 꾸준히 종종 듣습니다. 자메이카에서는 매년 Reggae Month라는 레게 축제를 엽니다. 유튜브에서 Reggae Month 2022 영상을 몇 개 찾아봤는데, 힙합과 유사한 요소가 많아서 생각보다 친숙했습니다.

 

올해 가장 많이 들은 싱글은 The Cranberries의 Zombie입니다. 유튜브 뮤직 통계에 따르면 87번 들었습니다. 사실 이 곡은 제가 프로그래밍 대회를 칠 때마다 듣는 루틴 곡이기 때문에 많이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년에도 지겹도록 들을 예정입니다

 

2. 2023년의 목표와 계획

2023년도 주요 목표를 정했습니다. 어렵고 가치있지만, 실제로 가능한 목표를 세우려고 시도했습니다. 중요한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목표만을 세웠습니다.

 

2.1.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

알고리즘 문제 해결 분야에서 2022년보다 발전된 실력을 만들고, 주요 프로그래밍 대회에서 수상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아래와 같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 Codeforces Grandmaster
- 2023 ICPC Seoul Regional 수상
- SCPC 2023 수상

 

사실 알고리즘 문제 해결은 재능이 중요한 분야라, 일정 수준의 성취를 일정 시간 내에 달성하겠다는 목표가 얼마나 유의미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10년은 공부해야 Codeforces Grandmaster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제 경험을 바탕으로 추측해보았을 때, 어렵지만 가능한 목표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2. 서울대학교 대학원 준비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학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졸업 전까지 평점 4.0/4.5를 만들고자 합니다. 또한 약간의 연구 경험을 쌓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듯 현재까지 저는 학점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학점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3학년부터는 전과목 A+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3. 개발 입문

개발에 입문하고자 합니다. 이번 방학 때 이 강의를 들을 예정입니다.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 경험을 쌓으려고 합니다. 어쩌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4. 영어 공부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2022년 초, 2025년까지 미국인 컴퓨터과학 석박사 수준의 영어 실력을 쌓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는데 그 목표는 아직 유효합니다. 2023년에는 기본적인 회화, 단어, 문법을 익힐 예정입니다.

 

2.5. 독서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듯 각 분야의 고전, IT 서적, 최신 과학/공학 연구를 다룬 책, 비즈니스/경영학 서적을 위주로 읽으려고 합니다.

 

2.6. 운동

제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분야가 있다면 바로 운동입니다. 하지만 좋은 삶을 사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꼭 성공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2023년에는 큰 성과를 바라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달리기, 근력 운동을 하고자 합니다.

 

3. 마치며

2022년은 좋았지만 최상의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까 우려되어 지웠지만 수면 패턴도 굉장히 불규칙적이었고, 인터넷에 빠져 시간을 지나치게 낭비하기도 했습니다. 장점이 뚜렷하지만, 단점 역시 두드러졌던 한 해였어요. 2023년은 보다 나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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